한계를 알게 되면 좋은 것


2주 연달아 주말에 산에 올랐다.

항상 등산 초입이 힘들다.

오늘은 조금만 더 가고 그냥 내려갈까 하는 마음이 굴뚝이다가도,

1/3만 지나면 호흡도 오히려 고르게 되고, 정상까지도 곧 도착할것만 같다.

1/3 지점까지 쏟은 노력과 체력의 매몰비용 때문인지 온김에 끝까지 가자는 마음에 정상까지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처음 오르는 산은 낮아도 힘들다.

예상치 못한 길에 몸이 긴장하고,

내가 어디쯤 온건지도 잘 모르겠고,

길이 잘 안나있는 인적이 드문 산은 혹시 길을 잃은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하다.

한번 정상까지 다다르고 나면, 좀 높고 험한 산이라도

힘들었던 기억이 잠깐 마음을 괴롭힐 뿐이지,

다시 오르는 산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다.

어디서 쉬면 좋을지도 대충 알게 되고,

처음엔 서먹하고 낯설었던 사람이 몇번 봤다고 친해진 것 마냥 마음도 훨씬 여유롭다.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되면,

편한게 많아 진다.

한계가 너무 익숙해지면, 길이 너무 익숙해지면

안일해 지기도 하고…

게을러 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길이 아닌 곳을 가는 것을 즐기거나 도전하는것은 부담스럽다.

나이가 들어버린게 아닌가, 슬픔.👴🏻

그래도 아직까진 안가본 ‘길’을 가보는 건 궁금하고 재밌을거 같다. 🤨

그나저나 백패킹은 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