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명동성당 앞


토요일 교수님 댁에 모임이 있어 대학로에 갔다.

주차를 근처 스포츠센터 공영주차장에 대어놨는데,

주차장 문이 닫혀있어 차를 꺼낼수가 없었다.

어쩔까하다 밤이 늦어 교통편도 애매하여 명동 사무실에서 잤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마음이 무거워

사무실 앞에 있는 명동성당에 잠시 들렀다 나왔다.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진듯 했는데,

성당 입구에 걸인 두 분 중 한 분이

나와 같이 나오는 신부님(혹은 성당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밝은 목소리로

“이제 퇴근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건넸다.

그 말이 무거운 마음을 좀 거들어주었다.

답은 안에만 있지 않고 밖에도 있는 법이다.

뒤돌아 생각해보니 적선을 하지 않은게 마음에 걸렸다.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